비폭력과 평화

성경의 원수 사랑과 불경의 불살생(不殺生, ahiṃsā)을 비교합니다. 두 전통이 가르치는 폭력에 대한 응답과 평화의 길을 함께 살펴봅니다.

폭력에 대한 응답

성경

Ἐγὼ δὲ λέγω ὑμῖν μὴ ἀντιστῆναι τῷ πονηρῷ· ἀλλ' ὅστις σε ῥαπίζει εἰς τὴν δεξιὰν σιαγόνα, στρέψον αὐτῷ καὶ τὴν ἄλλην.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불경

以怨報怨,怨終不滅。以德報怨,怨乃滅盡

원한으로 원한에 보답하면 원한은 끝내 사라지지 않으리니, 덕으로 원한에 보답하면 원한이 마침내 다하리라.

비교 해설

예수의 뺨을 돌려대는 가르침과 법구경의 이덕보원(以德報怨)은 모두 폭력의 악순환을 끊는 비폭력의 길을 제시합니다. 예수는 악에 악으로 대적하지 말라 하셨고, 붓다는 원한에 원한으로 갚으면 원한은 끝나지 않는다고 가르쳤습니다. 두 전통 모두 폭력을 이기는 힘은 더 큰 폭력이 아니라 폭력을 거부하는 용기에 있다고 선언합니다.

평화의 길

성경

μακάριοι οἱ εἰρηνοποιοί, ὅτι αὐτοὶ υἱοὶ θεοῦ κληθήσονται.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불경

勝者生怨,負者自鄙。去勝負心,和靜安樂

이기는 자는 원한을 낳고, 지는 자는 스스로를 비하한다. 승부의 마음을 버리면 화평하고 고요하며 안락하리라.

비교 해설

예수의 '화평하게 하는 자'와 법구경의 '승부심을 버리는 자'는 평화를 향한 두 가지 접근을 보여줍니다. 기독교에서 평화는 하나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능동적 실천이며, 불교에서 평화는 승부와 대립의 이분법을 초월하는 지혜에서 옵니다. 두 전통 모두 참된 평화가 강자의 승리로 오는 것이 아니라, 승패의 논리 자체를 넘어서는 데서 시작된다고 가르칩니다.

모든 생명의 존엄

성경

וְאַךְ אֶת־דִּמְכֶם לְנַפְשֹׁתֵיכֶם אֶדְרֹשׁ מִיַּד כָּל־חַיָּה אֶדְרְשֶׁנּוּ וּמִיַּד הָאָדָם מִיַּד אִישׁ אָחִיו אֶדְרֹשׁ אֶת־נֶפֶשׁ הָאָדָם׃ שֹׁפֵךְ דַּם הָאָדָם בָּאָדָם דָּמוֹ יִשָּׁפֵךְ כִּי בְּצֶלֶם אֱלֹהִים עָשָׂה אֶת־הָאָדָם׃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 사람이면 그 사람에게, 곧 각 사람의 형제에게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의 피도 사람이 흘리게 할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불경

一切衆生從本已來,展轉因緣,常爲六親,以親想故,不應食肉

일체 중생이 본래부터 인연이 바뀌어 항상 육친(六親)이 되었나니, 친족이라는 생각 때문에 마땅히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비교 해설

창세기의 하나님의 형상과 능가경의 육친 윤회는 모두 생명의 존엄을 근거 짓는 깊은 논리를 제공합니다. 기독교에서는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기에 생명이 존엄하고,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이 윤회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어떤 생명도 함부로 해칠 수 없습니다. 근거는 다르지만, 생명에 대한 깊은 경외심이라는 결론은 놀랍도록 일치합니다.